해설이 있는 발레 '백조의 호수'

서울시티발레단의 클래식 발레 명작,
<백조의 호수>를 보고 왔다.
발레의 아름다운 선율과 몸짓이 가득한 순간을
아이와 함께 만끽했다.
조명이 어두워지고 익숙한 백조의 호수 선율이
귓가를 채우자
무대의 막이 올랐다.
서울시티발레단 무용수들이
우아한 순백의 튜튜를 입고
한 몸처럼 움직이는 군무는
너어어어무 아름답고 멋졌다.....
손끝과 발끝 하나하나를
보고 있자니
경외감까지 든다.
그리고 오딜이
매혹적이고 강렬한 연기가 펼쳐질 때는
숨을 죽인 채 무대를 바라보았다.
대사가 없는 무용극이라
혹시나 지루해하진 않을까 했던 걱정은
온데간데없었다.
아이는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
단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고
무대에 온전히 몰입해 있었다.
사실 아이뿐만 아니라
엄마인 나 역시
완전히 매료되어
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.
특히 이번 공연은
'해설이 있는 발레'로 진행되어
더욱 특별했다.
무려 짱구 엄마 목소리로 익숙한
KBS 송연희 성우님께서 해설을 맡아주셨는데,
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발레 이야기와
동화 같은 줄거리를
친근하고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해 주셨다.
덕분에 무대의 흐름을
훨씬 쉽게 이해하며 몰입할 수 있었다.
공연이 끝나자 평소 같으면
내가 먼저 "사진 한 번만 찍자" 하고 달래야
겨우 포즈를 취해주던 아이였는데,
오늘은 공연장을 나오자마자
무용수분들과 꼭 사진을 찍어야겠다며
스스로 줄을 섰다.

긴 줄을 마다하지 않고
설레는 표정으로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
'오늘 공연이 아이 마음을 정말 크게 울렸구나' 싶었다.
무용수분들과 찍은 사진을
소중하게 품에 안고서
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.
"엄마, 나 발레 공연 또 보고 싶어!"
오! 엄마도 또 보고싶었는데
잘됐다 싶었다
망설임 없이 다음 발레 공연인 <호두까기 인형>까지
그 자리에서 바로 예매를 마쳤다.
말 한마디 없이 오직 몸짓과 음악만으로
깊은 울림을 전하는 발레의 매력에
함께 푹 빠진 날.
아이에게는 잊지 못할 강렬한 아름다움과 동경을,
엄마에게는 일상의 다정한 힐링과 뿌듯함을 선사해 준
참 고마운 시간이었다.
벌써부터 다가올 다음 무대가 기다려진다.

[출처] 해설이 있는 발레 '백조의 호수'|작성자 jamming_log